웬만해서는 군대 생활 글을 블로그에 쓰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정말 열받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쓴다.
우선 다음 글은 내가 학과 담벼락에 쓴 글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정컴인입니다.
사람은 뭐든지 그 입장이 되어 봐야 그 사람을 이해하나 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제가 학교 다닐때 군인들을 보면서 '군바리' 하면서 불쌍하다 뭐다 하면서 비웃고 그랬던 적이 많았는데, 지금 그 입장이 되고 보니까 왜 그랬나 하는 부끄러움과 그 때의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 그 입장이 되고 있는 사람으로서 글을 하나 쓰고 싶어서 이렇게 글쓰기 버튼을 누릅니다.
예, 군인 뭐 일반 사회인들보다 훨씬 단순하고 무식하게 생활하는 사람들 맞습니다. 확실히 사회에서는 생각해야 할것들이 무지 많지요. 하지만말이죠, 예비역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 말은 사회보다 '덜' 복잡하다는거지 그렇다고 단순하다는 말은 아니라는거. 이곳의 사람들도 자의든 타의든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정말 '완벽한 임무수행'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이중 정말 참군인들은 '자기가 최선을 다함으로서 내 가족, 내 친구 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비록 2년이지만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자랑같지만 제가 적어도 현재 군복무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나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물론 그 이전부터 있었겠지만) 대놓고 군인 '아저씨'라던가 하면서 실컷 고생하고 있는, 그리고 고생 한 사람들을 그냥 2년 헛질 하고 머리 비어서 온 추적추적한 깡통 대하듯이 비유하는 말을 많이 듣곤 합니다. 심지어 한창 고생하고 있는 병사앞에서 '내 활동을 제약하는 나라 따위는 언제든지 떠날 거다'같은 말을 대놓고 하는걸 보면서 정말 화가 나서 뭐라 하고 싶은걸 참은 적도 많았습니다.
군바리라는 말이 있지요. 이건 찾아보면 군인을 낮춰 부르는 속된 말이라고 합니다. 군인이 우습습니까? 예 맞습니다. 제가 군인이라서 하는 말 맞습니다. 하지만 전 그럼에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한테 분명히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학교에서 아 텀 싫어 어려워 이런 생각 할 수 있는 것도 지금 이시각에 힘들게 경계서고 일하고 작업하고 하는 60만 대한국군이 있기에 가능한 겁니다. 그런 사람들이 우습습니까? 다른 나라는 군인임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군인이 아닌 사람은 군인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 준다고 합니다. 그러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이런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적어도 군인 앞에서 그런 식의 생각을 보여 주는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요?
휴우.. 바로 얼마 전 관련 일로 충격을 좀 받아서 욱하는 마음에 이런 글을 쓰네요. 이런 글이 얼마나 반응이 올지, 어떤 비판과 욕하는 글이 올지 모르겠지만 한번 쯤 이러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화가 나서 적었었다. 뻔히 군복무 하느라 고생하는 사람 앞에서 군바리니, 아저씨라니 이딴 나라 싫다느니 그런 말을 대놓고 하는 정신머리 없는 사람이 내 주위에 있다는걸 알았을때 정말 순간 군생활에 대한 회의가 느껴졌었다. 정말 어이 없다. 그것도 나이 스물 하나, 둘 먹은 사람들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야 하나? 참..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