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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1 마음놓고 말하기 2
  2. 2008.10.19 나의 부주의함이 친구를 잃게 하는구나 2
나의 이야기/Note2009. 8. 1. 09:34
  얼마 전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외가에 갔었다. 그곳에서 겪었던 일이다.
  우리 외가에는 나랑 동갑인 외사촌이 두 명 있는데, 문제는 이 세명 다 별로 친하지는 않았다. 서울 사는 남자 사촌 한명은 안본지 10년이 넘어가고 여자 사촌 한명은 명절 때마다 보지만 서로 그냥 머쓱하게 지내고 그랬었는데, 이번에는 웬일인지 서로 말도 하고 나중에는 술도 같이 마셨다.
  덕분에 많이 친해지고 갔었는데,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기분이 이상해서 뭐지? 하면서 생각해 봤었다. 
  나는 우리 부대에 내 동기가 없다. 처음에는 동기가 없어서 편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나는 무슨 일이든 무엇을 할때 내가 모든것이 내 눈에 들어와서 내 스타일대로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다른 사람들과 일하면 일이 잘 안되곤 한다. 군에서는 선임이랑 하면 선임이 시키는대로 하면 되겠고 후임이면 내가 다 알아서 하면 되겠지만 동기랑 하면 같은 입장이라 괜히 불편해지고 또 '네 동기는 이런데 넌 왜이러냐' 이런 소리같은것도 듣기 싫어서 차라리 없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군생활 1년 반정도 하다 보니 조금씩 외롭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윗사람은 윗사람대로 아랫사람은 아랫사람대로 마음 놓고 말해도 어딘가 숨기고 절제해야 하는 구석이 있다. 처음에는 이게 별거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오래가니까 생각보다 크더라. 좋은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거나 같이 나눌수가 없더라.
  그런 와중에 나랑 같은 나이의 사촌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덕분에 많이 친해졌었고. 상쾌해졌다고 할까? 위아래 상관 하지 않고 그렇게 이야기를 정말 오랫만에 했다. 그렇게 술 한잔 같이 하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한게 얼마만인지..  마음놓고 말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 것인가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일이였다.
Posted by 머리
나의 이야기/Note2008. 10. 19. 14:22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밟던 시절부터 나는 내 부주의한 말로 인하여 친구를 잃을 뻔 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친하다고 아무 거리낌 없이 이것 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함부로 말을 하게 되어 친구 맘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렇게 해서 몇몇 친한 친구도 잃은 적이 있고 여러번 그런 고비를 넘긴 적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그런 일이 종종 있곤 해었다.

  그러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또 생겨 버렸다. 항상 마음이 약해서 주위의 이것 저것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하던 친구였는데, 그런 모습이 나로서는 약간 답답한 면도 있었고 힘을 내라는 의미에서 좀 강하게 나무라기도 하면서 종종 힘든 일도 들어주고 조언도 주고 때로는 내가 내 속마음을 털어 놓고 하는 친구였다. 

  그렇게 조금은 거칠게 대하는 것 같아도 실제 속뜻은 그런게 아니였고, 그 친구도 그런걸 알고 이해 하고 있는 줄(적어도 나는)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지내왔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나보다. 그 친구는 그게 항상 마음에 신경쓰였나보다. 휴가 복귀 직전에 변함없이 그 친구에게 그런 식으로 대하였는데 결국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

  내 잘못이 크다. 왜 좀더 그런걸 생각 못했을까? 예전에 그런 경험을 수도 없이 했는데, 왜 몰랐던 것일까? 이번엔 남자애도 아니고 여자애였는데.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다.
Posted by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