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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2 리뷰어들에 대한 쓴소리 5
  2. 2007.09.10 내가 백지 상태로 들어 왔었더라면..
나의 이야기/Note2008. 11. 22. 14:56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새로 나온것이나 기존 것들에 대한 리뷰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예전에는 주로 전문 기자들이 신문이나 잡지 등의 매체를 이용해서 리뷰가 나왔고 대중도 이것을 통해서 세상의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하였다. 그리고 지금은 각종 매체의 발달로 신문,잡지뿐만 아니라 각종 다양한 방식의 리뷰가 나오고 있고 리뷰어도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들을 넘어서서 일반인들도 블로그,미니홈피 등을 통해서 각종 글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예전에 비해서 얻을 수 있는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하지만 이렇게 리뷰어의 범위가 넓어지고 하다 보니 정보의 양이 늘어난건 좋지만 그 질에 대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리뷰를 자기 마음대로 평가하고 자기 마음대로 표현하면 다인줄 아는 인식이다. 무슨 말이냐면 충분한 사전 지식 없이 장님 코끼리 만지듯 자기가 본것만으로 이건 어떻다 저건 저렇다를 멋대로 평가해 버린다는 이야기이다. IT쪽에서의 리뷰를 통해 본인이 겪은 몇가지 사례를 이야기 해 보겠다.
  내가  자주 가는 프로그래밍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국산 인코딩 프로그램 A와 외산 프로그램 B를 비교하는 글을 썼는데, A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있는지 아주 일방적으로 성능 테스트에서 B에 비하여 A가 떨어지는 부분만을 강조하면서 맹비난을 하는 글을 보았다. "B는 A에 비해 CPU 점유를 반밖에 차지하지 않는데 속도는 많이 뒤지지 않는다.","A는 왜이렇게 용량이 많냐" 이런 식으로의 비난밖에 없는 글이였다. 웃긴 것은 성능비교표를 보여주면서 글을 썼었는데 표에는 서로 장단점이 보이는데 글에는 장점에 대한 사항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B가 A보다 나은 이유만을 고집하고 있었다. 뭐 글의 주제가 그렇다면 할 수 없겠지만 기가 막힌것은 이런 언급이 있었다."A는 멀티 스레딩을 하고 겨우 그정도고 B는 안하고 해서 이렇게 나왔다면 멀티 스레딩을 하게 만들어서 2배의 성능을 내게 만들었으면 어쩔거냐"
  기가 막혔다. 당시 리뷰어는 프로그래밍적 지식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있는데 단순히 어디서 '멀티'라는 말만 줏어 듣고 하는 말이였다. 거기다 멀티 스레딩을 하고 2배 성능이라니.. 어이가 없는 글이였다. 
  다른 사례를 들자면 게임에서 자주 나오는 '게임 엔진'에 대한 언급을 하고 싶다. 잡지나 인터넷 등의 리뷰에서 게임을 평가할때 그 게임이 유명한 게임엔진을 사용한 게임이라면 그에 대한 말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A엔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임','B엔진답지 않은 게임' 이런 식의 문장을 볼때마다 좀 신경쓰인다. 과연 그런 문장을 쓰는 사람은 게임 엔진이 어떤 것이고 어떤식으로 살린 것이 가장 잘 살린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일까? 단순히 게임 그래픽이 좋고 나쁘고 또는 느리고 빠르고 그런 것만 보고 하는 말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게 된다. "같은 엔진을 사용한 다른 게임과 비교해서 아쉬운 점이 있다"이런식의 표현이 좀더 객관적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조금 주제를 바꿔서 게임 매니아가 우리나라 게임 산업에 대하여 평가한 글도 본적이 있는데 주제가 우리 나라 게임 프로그래머가 문제라는 것이였다. 아이디어나 그래픽 수준 그런것은 충분히 뛰어난데 개발자가 프로그래밍을 못해서 그렇다는 식의 글이였다.(이후 그 글이 실린 블로그는 수많은 비난 리플로 폐쇄되었었다.)
  내 말이 무조건 옳다는 건 아니지만, 리뷰를 쓰면서 그 리뷰를 읽는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 뿐만 아니라 그것을 만든 사람과 관련 분야에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고 글을 쓰면 안될까? 위에서 말한 것 같은 글을 볼 때마다 난 "쥐뿔도 모르면서","당신이 만들어 보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리뷰는 사실 정보는 최대한 객관적이게, 그리고 평가는 주관적이지만 최대한 공정하고 정확한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리뷰를 쓰게 된다면 서로 상처 안받게 좀더 정확하고 공정한 평가를 보여 주는 것이 더 좋은 리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머리
나의 이야기/Note2007. 9. 10. 01:28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내가 다니는 곳이지. 학교는 둘째 치고 과만큼은 내가 10년전부터 변하지 않고 쭉 원하던 과에 들어온 것이니 불만없다. 아니 오히려 행복하다. 만족스럽다. 이것을 위해 공부해왔고 또 프로그래밍도 공부하고 했던 거니까. 그래서 다른 동기들보다 기반지식도 많이 쌓여 있고 전공 수업도 별 무리 없이 들을 수 있는 것이고.

  그런데 요즘들어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차라리 나도 보통 동기들처럼 백지 상태로 이 과에 들어 왔다면..' 그러니까 C 언어 이런거 전혀 모르고 들어 왔었다면 지금 이 과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오히려 그게 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딩? 지금 내 입장에서는 그딴거 대학 와서 배워도 충분하다. 지금 내 상태같은건 부질없다는 이야기다. 지금알고있는 지식이래봐야 잘쳐줘도 API 기본정도. 이런거? 투자만 하면 대학생활동안 충분히 습득 가능하다. 내가 군대 갔다 와서 복학했을때, 지금은 쩔쩔 매고 있어도 복학할때 쯤에는 나 따위는 상대도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여학우들 많이 나오겠지. 남학우들은 뭐 원래 잘하고 군대 갔다 온다는건 같은 조건이니까 뭐.

  이런 의미에서는 오히려 지금 동기들에게 부러운게, 나는 지금 학점보다는 오히려 프로그래밍 공부가 훨씬 흥미 있고 좋아한다. 대학 공부가 이것만 있는게 아닌데 거의 이쪽에 100% 투자하고 있고 그로 인해 지금 학점도 그리 좋다고는 못하니까. 차라리 아예 몰랐으면 그나마 학점이라도 잘 받아보자고 필사적으로 노력할텐데, 그러기에는 지금은 너무 늦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이쪽에 빠져 있다.

  차라리, 프로그래밍 실력 나중에 다 똑같아질거, 좀 떨어져도 학점 잘 받아서 좋은 대학원 가고 좋은 취직자리 얻는게 오히려 나중을 생각해서는 좋을거라는 생각이 더 드는데, 어차피 막장 IT업계, 프로그래밍실력보고 사람뽑나, 다 나중에 점수 보고 뽑을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참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왠지 슬퍼진다는 느낌도 들고 이상하게 화가 난다는 생각도 들고 한번도 해보지 않은 컴퓨터 공부에 대한 회의나 후회감도 생기고 이런다..

  지금 이순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바꾸어도 늦지 않았을까?

Posted by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