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Diary2007. 9. 3. 04:26
2007.9.3 월요일 날씨 흐림

  지금 시각 4시 9분. 알바중. 오늘은 일찍 끝나니까 대략 4시간 정도 남았다. 흠.. 약간 잠이 오긴 하지만 그렇다고 힘든건 아니다. 이대로만 하면 좋을 것 같다.

  흠.. 솔직히 말해서 약간 정신적으로 지쳐 있다. 아까 오자마자 금고 계산하는데 난생 처음 하는 일이라 너무 못해서 사모님께 조금 핀잔을 들었었다. 그렇게 크게 뭐라 하시지는 않았지만 나는 처음 일을 맡자마자 이렇게 되어 버려서 땀 뻘뻘 흘리면서 엄청 긴장했었다. 그떄의 긴장이 좀 풀려서 그런지 박카스까지 먹고 왔는데 단숨에 지쳐 버렸다. 지금은 좀 나아 졌지만.

  일 오기 전에 많이 걱정했던 카운터 보는 일도 막상 하고 나니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잠깐 실수해서 오차가 좀 나긴 했지만 뭐 크게 잘못된건 없다 지금까지는. 이대로 하면 어느정도는 버틸 수 있겠다.

  한 12시쯤에 한참 힘이 빠져 있었을 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 외롭다, 서럽다. 나 혼자서 책임을 가지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 나간다는게 이렇게 부담스러운 일인 줄 몰랐다. 정말 나는 이제까지 어린애였구나 하는 생각이 매우 들었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이 글 쓰기 싫었다. 기껏 회복했는데 괜히 이 글 쓰면서 또 그럴 것 같아서. 한 사람의 책임, 이 일은 부모님께서 어떻게 해 주실 일이 아니다. 이런 것을 정말로 절실하게 느꼈다. 대학 와서 책임 책임 하는 이야기 많이 들었지만 솔직히 아직까지는 그다지 그런 느낌을 갖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하면서 정말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여기는 나혼자다. 무엇을 해도 내가 알아서 해야 하고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누구도 도와 주지 않는다.

  지금도 조금 그렇지만 아까는 그런 생각을 했을 때 무슨 얼니애도 아니고 순간 울컥했었다. 아직까지 완전한 혼자는 아니지만, 홀로서기를 한다는게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이야. 그동안 집, 부모님,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고 살아 왔다는게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졌다. 피곤함보다 지금 나 혼자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외로움이 더 나를 힘들게 한다. 그러나 차차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 이게 다 내가 언젠간 겪어야 하는 일이고, 이런 것도 다 공부다라는 생각.

  이것이 현실이다. 좀 더 강한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 비록 고되고 힘들겠지만, 배운다는 생각으로, 반드시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마음 굳게 먹고 하면 못할 일도 아니지 않겠는가? 아까 1~2시일때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아까 글 쓸때 4시 10분도 안됬었는데 벌써 4시 21분.  퇴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 생각보다 빨리 가잖아? 이런 긍정적인 마음과 이런것도 다 해야 한다는 굳은 마음을 함께 가지고 살아가 보아야겠다. 단순히 돈번다는 의미 이상의 결과를 얻을 것 같다.

  좀 있으면 청소 시작하겠네, 청소할때는 시간 잘가더라, 한 두시간 좀 안걸리던데.. 아 일 하고 나면 학교 가겠네.. 학교 가고 싶어라. 좀 놀아야지 학교가서.

  양희철, 힘내자 화이팅!!
Posted by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