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Diary2007. 9. 1. 10:51

2007.9.1 토요일 비

드디어 첫 알바를 뛰고 왔다. 그것도 야간 알바로.. 피씨방 야간알바. 사장님께서 8시에 출근하라고 하셨는데 30분정도 일찍 도착했다. 나한테 넘겨줄 알바생 올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셨다. 시간이 좀 남길래 원래 사장님 나가시면서 말씀드리려 했던 월요일 9시 수업 문제를 일찍 꺼냈다. 사장님께서 불쾌해 하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흔쾌히 승낙하셨다. 후.. 젤 큰 문제거리였는데 다행이다. 이제 일만 열심히 하는 것만 남았다.

오늘은 바로 일한다기 보다는 선임 알바 형과 같이 하면서 일 하는 법을 배웠다. 음.. 까먹지 않도록 여기 적어 둬야겠다.

우선 출근하면 바로 컴퓨터에 기록되어 있는 수익이랑 금고에 있는 돈이랑 맞춰 본다. 그 다음 컴퓨터들 키보드랑 마우스 내려져 있는거 본체 위로 올리고 책상 위의 재 바닥으로 털어 내고 쓰레기 치운다. 이 청소 과정은 수시로 한다. 그리고 손님이 오셨을 때에는 커피랑 재떨이 같이 갖다 드린다.

다음으로 제일 중요한 카운터 보기. 기본적으로 한시간 천원, 단 정액제가 까다롭다. 우선 청소년은 2시간 1500원, 그 다음 3시간 2000원, 6시간 4000원, 7시간 5000원, 야간 10시간 정액 6000원. 9시간인 경우에는 6시간 + 3시간 = 2000 + 4000 = 6000원. 이런 식의 계산. 손님이 계산하시려 하면 번호나 바코드 찍고 재빨리 정액제 요금으로 계산하면서 전환하고 더해 나간다. 계산이 끝났으면 계산 버튼을 꼭 누른다. 식품 판매시에는 바코드로 찍는다. 단 선불 후불 이것을 잘 구분해서 찍는다. 처음 이것을 볼때 엄청 불안했었다. 내가 이걸 어떻게 하나... 지금은 그나마 좀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불안한건 마찬가지. 다음 출근때는 알바형 없다는데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

12시 되면 간판 전원 끄고, 계속 카운터 본다. 그렇게 쭉 하다가 7시쯤 되면 청소 시작이라는데, 나는 일찍 나가야 하니까 한 5시반~6시쯤엔 시작해야겠다. 우선 창문을 열어 환기 한 후, 전체적으로 컴퓨터 책상들 정리 하고, 에어컨을 끈다. 그 다음 바닥에 재 같은것들을 빗자루로 쓸어 낸다. 그 다음 대걸레로 바닥을 구석 구석 닦는다. 이것을 다 했으면 다음은 분리수거. 분리수거 하러 나오는 길에 라면 찌꺼기 부어 놓은 것 변기로 비우고 뒤집어서 물을 틀어 놓는다. 분리수거는 보이는대로 하고, 다음은 계단 청소. 계단은 우선 쓸기는 대충 쓸고, 닦기는 잘 해야 한다. 특히 사모님께서 꼼꼼히 체크하신다고 하니 잘 해야 한다. 그 다음은 화장실 청소. 호스로 계속 물칠 하면서 솔로 닦아 주고, 화장실도 깨끗이 해 주어야 한다. 간간히 세제 사용 가능. 화장실 청소까지 했음 컵이랑 재떨이 씻고 끝. 사실 이게 제일 할 일이 많았다. 이거 한다고 시간은 금방 갔으니.

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건 지루함. 덕분에 영화를 세개나 보았다. 케이블 티비가 나온다는게 이렇게 감사할 줄이야.. 사실 컴퓨터 해도 되긴 되는데, 첫날인데다 알바형이 컴퓨터를 잡고 있어서 못하겠더라. 아.. 혼자 지겹게 있는데 혼자 게임하고.. 아무튼 슈퍼액션의 올드보이, 고맙다, 너 덕분에 시간 엄청 잘갔다.

으휴.. 어쨋든 영영 멈출것 같던 시간도 지나서 퇴근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그리 피곤하지는 않았는데 첫날이니까 그렇겠지.. 학기 중되면 어떻게 될지... 아무튼 이거 쓰고 자야겠다. 한 3시간잤다가 눈떠지면 참 좋을텐데.. 잠온다.. 자야지.. 자 모레 일도 화이팅!

Posted by 머리